Mina Kim
about

자신을 잊는 사이에 몸통이 서로 얽히고 매여서 더 칭칭 감기고

그렇게 엉망으로 만드는 망함을 더 사랑한다는 건 무엇일까.





자고 갈 공간이 있냐고 절박함으로 묻는 여자는 아니고 싶다.

(한 여정의 마침표를 찍고)

너한테 동참하라는 요구를 정당히 들어줘



무엇이 있는지

아니 무엇이 있었는지

계속할 수 없을 것 같지만

들여다보고

거리낌 없이

나를 만날 수 있을까



매일 새로운 사람이 되고 싶은

곧 버려질 위험이 있는 존재는

많이 울었고 고통받았고 괴로웠다고

나에게 로부터

뛰쳐나왔다.



시간은 날뛰고

지하철 너머 장면은 뒤엉킨다.

죽이지 못한 의미는 유령이 되었다.

과거에서부터 흐르는 강물처럼 지금까지 살아왔다.

그렇게 시간이 하나씩 쌓아 올린 건물은 오래되었고

안에서 하늘하늘 춤을 추는 꿈을 꿨다.

그대를 만나서 우리의 젊음을 숭배하고 기억하는 환상을 봤다.

당신이 좋아하는 낡은 아름다움을 간직한 풍경을 보고 있는

당신을 바라보면 인생에 대해 무감각하고 나약한 자신을 감추려 하지 않는다.

어떤 대화보다 어색함이 감도는 나와 당신의 순간은

어렵지 않을까 했지만, 생각보다 긴 시간이었을 것 같았다고

사라진 것이 아니라 공백을 엮어내고

마음의 목소리를 흘렸다.

너는 늙었을까? 서울에 또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면 어쩌지? 괜찮아.

불안함도 긴장하고 불편함으로 즐길 수 있어.

이 모든 일을 떠나보내려고 한다.

서로 어루만지는 친절함이 왜 죽도록

날 힘들게 했는지 이유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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